### 8. 白虎通義에 나타난 오행설 ###
백호통의는 後漢의 사학자인 班固(32-92)가 찬한 43편목으로 이루
어진 책으로 [백호통]이라고도 하며 [白虎通論說]이라고도 한다.
진의 시황제때에 焚書사건이 일어난 이후, 西漢시대에는 당시에 통
용되던 문자로 씌여진 今文經典과, 감추어 두었다가 나타난 옛날의
문자로 씌여진 古文經典이 있었으며, 서한이 망할 무렵에 이르러서는
경학의 학술사상이 금문경학과 고문경학의 두파로 갈라지기에 이르렀
던 것이다. 서한이 망하고 다시 동한의 정권이 들어섰으나 금,고문학
파간의 논쟁은 끊이지 않았으며, 동한의 제3대 제왕인 章帝는 재위 4
년인 A.D.79년 11월에 북궁의 백호관에 금,고문학자들을 모이도록 하
여, 오경에 있어서 금문과 고문의 다른점을 강론하도록 하고, 반고로
하여금 그 내용을 찬집하도록 명하여서 [백호통의]를 지었다.그러나
그 당시에는 고문학파들의 세력이 약한 반면 금문학자들은 높은 벼슬
길에 올라 있었으며 그 세력과 숫자가 우세하여 그 논쟁에서는 금문
학파들의 우세로 끝막음 되었지만, 반고는 사학자적인 입장에서 책의
내용을 금문학파의 주쟁대로 찬집하지 않고, 소수의견이지만 고문학
파의 학설과 융화, 관통시켜 금,고문학을 조화시키려는 선구적 역할
을 하였다. 그러므로 백호통의에 나타난 오행설은 유가의 전통적인
오행설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금문학파의 오행설이나 고문학파의
오행설에는 일치점을 보여왔던 것으로, 그 당시의 오행설의 내용을
살펴보는데에 있어서 금문이나 고문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고는 알려진 바와 같이 二十五史의 하나인 한서 100권을
찬집한 史家로서, 사가의 안목으로 정리 정돈된 오행설은 동중서의
춘추번로에 나타난 오행설과 함께 순수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될 것이
다.
# 白虎通義에 나타난 오행표 #
行 方 味 臭 色 音 帝 神 臟 竅 義 四時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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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 東 酸 형 靑 角 태호 句芒 肝 目 仁 春 甲乙
火 南 苦 焦 赤 徵 炎帝 朱明 心 耳 禮 夏 丙丁
金 西 辛 腥 白 商 少昊 辱收 肺 鼻 義 秋 庚辛
水 北 鹹 朽 黑 宮 전욱 玄冥 腎 口 智 冬 壬癸
土 中央 甘 香 黃 羽 黃帝 后土 脾 雙竅 信 四季 戊己
백호통의에 나타난 오행표를 살펴볼 때, 대부분의 내용이 오늘날에
통용되고 있는 오행설과 일치하고 있으며, 인체의 생리에 관계되는
臟에 관한 것도 황제내경에서 말하는 것과 일치한다. 또 오행설을 설
파한 諸子書 중 四時에 있어서 木春, 火夏, 金秋, 水冬은 전통적으로
일치하고 있으나, [土에 대한 배속을 각 계절마다 90일에서 土旺日
18일씩 배속하였다]라는 표현이 백호통의에서 처음으로 보이는데, 그
이전의 오행설에서는 長夏 또는 季夏로 표현되기도 하고 뚜렷한 배속
이 없기도 하였다. 여기에 백호통의 오행편에 나타나 있는 土와 四季
의 관계를 서술한 대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土는 四季의 각 18일씩을 기운이 성한 것이다. 토의 기운이 사계
를 왕한다는 것은 어찌한 까닭인가? 목은 토가 아니면 不生하는 것이
며, 화는 토가 아니면 不榮하는 것이며, 금은 토가 아니면 不成하는
것이며, 수는 토가 없으면 不高하는 것이다.: 土王四季 各十八日 土
所以王四季何 木非土不生 火非土不榮 金非土不成 水無土不高]
한가지 더 밝혀 본다면 사람에게는 아홉개의 구멍이 있는데 이것을
竅라는 글자로 표현해 오고 있다. 이 규에 관한 오행배속은 아직까지
도 통일성이 없으며 황제내경의 소문에서의 규에 관한 오행 배속과
영추에서의 배속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출처 : 음양오행설의 기원 /이상범 - cafe.daum.net/dur6f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