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陰陽設의 起源 ###
<形而上者를 道라 이르고 形而下者를 器라 이른다>는 말을 빌어 體
用에 있어서 道體, 器用논리로 표현한다면 태극은 道요, 음양은 器인
것이다. 태극은 無形, 無體로 오직 思惟로서만이 그 존재를 인식할
수 있거니와, 음양은 편의상 그 형질과 속성을 有形, 有體의 형태로
서 설명할 수도 있으니, 주역에서 <음양의 뜻이란 日月의 운행과 같
은 것이다: 陰陽之義 配日月>라고 하여 음양을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
하였다. 그러나 음양의 조화, 변통은 형이상학적으로 인식논리가 전
개되는 것이다.
<易有太極하고 是生兩儀>한다는 '太極生兩儀'의 논리는 공자대에
이르러 정립되었지만, 복희의 劃卦 즉 陰爻와 陽爻를 바탕으로 하여
小成八卦가 이루어진 역의 기본 원리를 생각하여 본다면 음양으로부
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莊周는 莊子書의 天下篇에 <易
以道陰陽>이라고 하였으며, 이것이 역에 관한 핵심적 표현의 표준이
되어 오고 있다. 莊周의 <易以道陰陽>이라는 문장 중에 나타나는 道
는 해설자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도 있으나 동사적인 표현으로 '통달
하다' '말하다'로 새겨오고 있으니, <역은 음양의 이치에 통달한 것
이다> 또는 <역은 음양의 이치를 말한 것이다>라고 훈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에 있어서 음양설의 개념은 日月에 관한 인식이 시작되면서 성
립되엇을 것이다. 사실 우주만물은 음양의 이치로서 구성되어 있으
며, 우주만물의 운동은 음양의 기에서 창출되는 상반된 성질이 기본
요소로 되어 있다.
또한 음양이란 언제나 서로 마주하면서도(對立), 그 뿌리를 같이
하고(互根), 끊임없는 消長盛衰를 거듭하면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음양의 속성이라고 인식한 선유들은 음양의 속성에 관한 표현으로
<쌍방이 서로 마주하여 바라보면서 유리한 기회를 기다린다>는 뜻으
로 [음양은 對待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백마디 천마디의 말로서도
음양의 원리와 이치를 전부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또한 음양의 속성인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황제내경 영추 제41편 [陰陽系日月]의 마지막
구절에서 <<且夫陰陽者 , 有名而無形, 故數之可十, 離之可百, 散之可
千, 推之可萬, 此之謂也>> 라고 표현했다.
篇名으로 삼은 [陰陽系日月]은 주역에서 '陰陽之義 配日月'하는 말
과 일맥상통하며 散千, 推萬은 곧 주역에 있어서 '化而裁之와 推而行
之로 변통한다'는 논리와 같은 것이며, 素問에서 말한 <陰陽은 變化
之父母>라는 말들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여야 될 것이다.
어쨌든 [易]이라는 글자가 陽이라는 의미의 日과 陰이라는 의미의
月을 會義해서 이루어진 문자라는 것이 문자훈석학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렇다면 역학사상의 출발과 더불어 음양설의 기원을 미루
어 말할 수 있을 것이며, 해와 달이란 다함이 없도록 아침햇빛과 저
녁달빛의 뜨고 짐이 왕래무궁하며 변화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주역의 經文(十翼을 제외한 卦辭와 爻辭)에는 음양이라는 표현이
없지만 元, 亨, 利, 貞과 吉, 凶, 悔, 吝의 점사적 표현이 음양의 이
치적 논리와 깊은 관계가 있으며 괘사와 효사의 의미속에도 음양논리
가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易經의 卦辭, 爻辭는 괘상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괘상은 음효와 양효로 구성된 것이다.
역의 도는 크고 넓어서 천도와 인도, 지도의 三才之道를 다 갖추었
으며, 이모두에 두루 널리 미치는 보편성이 음양의 속성적 범주속에
동일시되는 것이다.
천지만물은 음양으로 대립, 대칭, 대대하여 구성되어 있으니, 자연
과 인사, 선천팔괘, 후천팔괘를 음양대대로 도식하여 보면 다음과 같
다.
# 自然
自然 天 陽 動 乾 剛 高 大 日 晝 暑 外 奇 前 左 上 東 南 生 圓
人爲 地 陰 靜 坤 柔 低 小 月 夜 寒 內 偶 後 右 下 西 北 成 方
# 人事
少 陽 君 父 生 吉 福 功 道 眞 是 貴 男 神 榮 氣 進 夫 六腑 實
老 陰 臣 母 亡 凶 禍 過 器 僞 非 賤 女 鬼 辱 血 退 婦 五臟 虛
# 선천팔괘의 음양대대
陽卦 : 乾 震 坎 艮
陰卦 : 坤 巽 離 兌
# 후천팔괘의 음양대대
陽卦 : 乾(父), 震(長男), 坎(中男), 艮(少男)
陰卦 : 坤(母), 巽(長女), 離(中女), 兌(少女)
일찌기 문객 張憲은 음양의 이치를 [對待]라는 어휘를 사용하여 齊
政樓에 올라서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으니, 오늘날까지 이 구절은 만
인의 서책을 장식하고 있다.
[ 萬古晨昏 常對待, 兩丸日月 自變飛 ]
아침과 저녁은 만고에 쉬임없이 서로 마주하여 기다리는데,
둥그런 해와 달은 스스로 제 갈길만 가는구나....
이상범
출처 : 음양오행설의 기원 /이상범 - cafe.daum.net/dur6fks